컴퓨터 복구

지난 주 수요일 저녁부터 컴퓨터가 말썽이 있었고, 수리에 문제가 생겨서 이제사 도착했다.

데스크탑 만세.. 만세..!

이제 데스크탑으로 편하게 작업사진들을 소급입력 해야겠다.

Sylvaneth - Alarielle 04 Whm Fantasy/Age of Sigmar

 당초 예상은 틀렸다. 알라리엘보다 더 화려할 것 같아서 주저했었는데, 그랬던게 무색하다. 풍뎅이는 풍뎅이대로 더 화려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라리엘의 존재감이 줄질 않았다. 심지어 팔이랑 날개도 없는데도.

 풀이나 나무 등에서 윤기가 나게되면 곤란하다보니, 붓으로 일일이 그런 부분들을 피해가면서 1차적으로 발라주고서 다른 부분들에는 여벌로 칠해주었다.

 뜯고 다시 하다보니 재조립 할 때 본드자국 등이 남아서 이전과는 아주 약간 다르게 조립되었는데, 다행히 밖으로 드러나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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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vaneth - Alarielle 03 Whm Fantasy/Age of Sigmar

 알라리엘 몸체 작업이 끝났다. 메탈 작업을 막 하려고 보니, 메탈 작업용 싼 붓이 다 떨어져서 계획했던 것 보다 사흘 정도 늦어졌다. 

 알라리엘을 작업하시는 철산님하고 모델에 관해서 얘기를 나누다가 깨달은 것이, '모델의 주인공은 가장 강조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알라리엘이 가장 강조되어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풍뎅이는 어떻게 칠해도 화려하다.' '답은 금 맥기로 알라리엘을 칠하는 존야 메타이다!' 라는 것이었어서 사실 풍뎅이에 유광을 바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막상 날개도 없고 손도 없는 알라리엘을 달아보니 이게 웬 걸, 풍뎅이가 무색하게도 알라리엘이 더 화려해서 알라리엘이 묻히지 않는다.

 주저하던 유광작업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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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의 합리적인 선택(부제 : 화홍예찬론에 대한 부정) 모델링가이드 : 개인 작업 / 팁

 거창하게 말해서, 붓은 물감을 사용하는 모든 채색(도색)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28mm 미니어처는 도색함에 있어서 붓을 완벽히 대체하거나 혹은 소거시킬 수 없으므로 붓의 선택은 다소 중요한 요소이다. 같은 이치에서 물감 또한 중요한 요소이나, 국내에서는 시타델 혹은 바예호 도료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사실상 워해머, 인피니티, 말리폭스 등 모든 28mm 미니어처를 취미로 향유하고자 할 때에 붓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선택에는 다양한 요소가 개입한다. 오래 가는가, 저렴한가, 손쉽게 수급할 수 있는가, 끝이 잘 모이는가 등... 전체적으로 '좋은가?'를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은 대부분 '화홍 붓(정확히는 화홍 320 시리즈)'로 귀결된다. 

 화홍 320 레이블 붓은 세필붓으로, 짧은 붓대에 일반적인 수채화용 붓보다는 다소 짧은 붓모길이(2/3~4/5 정도 붓모길이)를 갖고있고 전체적으로 붓모의 형상이 완만하며(둥근모라고 한다), 가격이 저렴한 인조모 붓이다. 간단히 평하면 '인조모 싸구려붓'인데, 묘하게도 화홍의 인기가 많다. 인기가 많다 못해서 화홍예찬론자나 화홍 외 다른 붓들(특히 '비싼 자연모붓'인 윈저 앤 뉴튼이나 라파엘)에 대한 적대감을 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비싼 붓 아니어도 이만큼 칠할 수 있다'며 당당히 사진을 동봉하기도 하는 경우가 그러한 경우이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이러한 '적대감의 표현'에 동봉된 사진들을 들여다보면 다소 부족한 부분이 보이곤 한다. 선이 두꺼운게 기본이다.

 가끔은 화홍붓을 사용하는 직업인의 작업사진을 들고오는 경우도 있으나, 흔히 '작가'로 불리곤 하는 직업인들은 다년간의 경험과 실험을 통해서 자신만의 사용법과 관리법을 갖고 있다. 또한 하나의 붓 만으로 모든 걸 하진 않는다. 붓은 기본적으로 연장이며, 수공구이다. 붓 한 종류만으로 모든 것을 한다는 것은 정 하나와 끌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가깝다. 안타깝게도 현대사회는 굳이 그러한 고행을 할 필요가 없으며 이러한 발상은 우습게도 세분화나 전문화라는 '발달' 자체를 부정하는 원시적인 시각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내가 손이 닿는 거리 내에서, 혹은 내게 직접적으로 붓의 선택에 관해서 누군가(의외로 입문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가 도움을 청한다면 일단 내가 10년이 넘게 밑바닥부터 이 붓, 저 붓을 써오면서 쌓은 '비전공자의 순수한 경험과 실험에서 도출한 지식'을 말해주기 전에 우선적으로 이러한 화홍예찬론부터 부수고 얘기하여준다. 이렇게 장황하게 화홍예찬론을 부정한 것은 그러한 이유이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붓의 합리적인 선택이다. 이에 앞서서 붓의 종류나 붓의 관리에 대한 부분을 얘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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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vaneth - Alarielle 02 Whm Fantasy/Age of Sigmar

 안감에 이어 겉감을 칠했다. 크기와 면적이 큰 데에 반해서 디테일은 또 오밀조밀하게 많이 있고, 전반적으로 복잡해서 '크기가 크니 큰붓으로 시원시원하게 칠해야지~' 했다가 시원시원하게 디테일이 먹히는 모습이 보이길래 급하게 지우고 결국 0호붓으로 일일이 칠해서 첫 레이어를 올려주어야 했다.

 둥근 부분들(엉덩이 쪽 등) 같은 경우엔 큰 붓일지라도 끝이 뾰족한 붓(구 시타델 파란붓 등)으로 칠했더니 붓자국이 지저분하게 남아서 값싸고 오래 굴린 붓으로 칠했다.

 도료가 뭉쳐서 디테일을 침식하는 걸 최대한 막고자 (던칸이 말하는)멀티플-씬-코트로 칠했는데, 묽게 올렸던 터라 레이어를 세번씩 올렸어도 조그만 충격(긁힘 등)만으로 레이어가 훅 떨어져나가서 착색(아크릴 도료의 2차 경화)을 기다렸다가 작업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첫 레이어 올리는데에 이틀정도 걸리게 되었다.

 디테일 침식을 막고자 작은 붓으로 했었지만, 그래도 불구하고 막힐데는 결국 막혀버려서 감수하기로 하고 페인팅을 했으나 미디움을 섞은 셰이드가 엉망으로 발려서 결국 붓세척재를 묻힌 면봉으로 셰이드 올렸던 걸 다시 다 지우고 작업했다. 이러구러 다사다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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